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레이트에 이어 중국에서도 거액의 성과금이 보장된 초대형 병원수출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은 4일 중국 호남성 악양시와 첨단 국제디지털병원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준비작업으로 현지의 병원을 인수, 시험 적용해보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사진). 서울대병원은 앞서 7월 17일 이 병원과 국제디지털병원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그 후속 작업에 해당된다.
협약식은 오병희 병원장 등 서울대병원 관계자와 악양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상하이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렸다.
앞으로 악양시가 설립하고 서울대병원이 운영하게 될 ‘악양국제서울대병원’은 1000병상 규모의 암, 재활요양, 건강검진, 성형미용, 의료인 교육훈련 등을 위주로 하는 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은 총 43만㎡(약 13만평)의 부지에 설립될 이 병원의 기초설계에서부터 인력배치, 진료계획 수립, 의료장비 선정, 병원정보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 등 전 분야에서 자문을 해줄 계획이다. 병원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전액 중국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악양시는 2500년의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중국 중부의 교통요지로 무역경제의 중심지이다. 중국 시인 두보의 시 ‘등악양루’로 유명한 동정호와 악양루가 있다.
오병희 병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과 위상을 중국 전역에 널리 알리게 될 것이며, 연관 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데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3년 9월 개원한 중국 길림성 옌지시중의병원 건강검진센터의 설립에서부터 기획, 운영, 교육 등 전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는 등 중국 지역 진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엔 5년간 1조원 규모에 이를 UAE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운영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서울대병원 중국 악양에도 진출, 1000병상 국제병원 운영한다
입력 2015-09-04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