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돈잔치’…총경비 3조8000억원

입력 2015-09-04 16:10
<2015년09월04일 상하이=서영희 기자 finalcut02@kmib.co.kr> 4일 오전 중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 공동으로 개최되는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전시관을 관람 하고 있다.2015.9.4.<상하이=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이 3일 개최한 전승절 열병식에 수조원의 돈이 들어가는 등 ‘돈잔치’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4일 홍콩 빈과일보를 인용해 이번 열병식은 공장 가동 중단, 베이징 시민의 감시 활동 동원, 상가 영업 정지 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총경비가 215억 위안(약 3조8700억원)선에 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열병식 블루’로 불리는 청명한 날씨를 위해 8월 중 20일간 베이징 주변의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킨 경제적 손실이 192억 위안으로 가장 많다. 거리 순찰과 감시 등에 85만명의 인원을 동원한 비용도 12억 위안이나 된다. 또 왕푸징, 첸먼 등 베이징 5대 상가의 10억 위안에 달하는 영업 손실도 포함됐다. 열병식에 참가한 장병 1만2000명과 외국 군대 867명의 2주간 훈련비용과 식비는 1900만 위안(35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대만의 재정 전문가 차이밍장은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이번 열병식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의 행사진행(건설비 제외) 경비보다 돈이 더 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자 논평에서 돈잔치 비판 여론에 대해 “일반인도 기쁜 일이 생기면 돈을 쓰는데 하물며 국가야 어떻겠느냐”고 반박한 바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