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했으면…” 씨엘 인종차별 발언 본 해외 반응

입력 2015-09-04 15:46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 여성 인권운동가·노벨 평화상 수상)야 말로 씨엘보다 여성을 위해 헌신했는데 그런 말은 안 했습니다”

“씨엘이 말하는 아시아 여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미국 솔로 데뷔를 앞둔 2NE1의 멤버 씨엘(이채린·24)이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두고 KPOP포럼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씨엘이 미국 잡지 페이퍼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많은 여성들을 변화시켰고, 이를 위해 충분히 힘써왔다(i feel like i have done enough for asia and changed a lot of girls)” “아시아 여자들은 매우 순종적이고 수줍음이 많고 소심하고 조용했지만, 난 그들이 이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안다( Girls in Asia are very obedient, shy, timid, quiet, but I can tell that it’s changing)”고 말한 발언을 두고서인데요. 국내에서는 “아시아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냈다” “선입견으로 아시아 여성 전체를 일반화했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KPOP포럼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씨엘의 인터뷰에 대한 격론이 이어졌는데요.

“아시아를 위해 충분히 애썼다니, 한국 여자들의 생계를 올려줬나” “대체 소심하고 숫기 없는게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대담하고 신경질적이어야만 당당한 여성이 아니라고” “인터뷰 읽고 박장대소 했다. 겸손의 미덕을 배울 필요가 있을 듯”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대뜸, 현아와의 비교도 이어졌는데요. “씨엘이 현아보다 인기가 떨어진다”는 한 팬의 지적에 “해외에선 씨엘이 현아보다 더 잘나간다”는 팬의 반박이 있었기 때문이죠. “현아는 강남 스타일 소녀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다” “현아와 씨엘 중 누가 더 가사를 많이 썼지” 등의 격론이 이어졌습니다.

씨엘의 발언을 두고 “아시아계 여성들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격론이 이어지는 건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네티즌들의 격론이 이어진 해당 게시물은 결국 삭제되고 말았죠. 좋은 의도에서 한 말이 오해를 빚을 소지도 있죠. 그만큼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씨엘 인터뷰 전문>

CL: “I think a lot of the young kids right now are looking for something new, and they want to look different. Especially girls, and this is why I’m trying to come out here ? to set an example of an Asian girl. A lot of Asian girls love being basic because it’s safe. But the thing is, a lot of my fans are those girls, and they want to be bolder, but there’s no one they could look up to and be like, It’s OK to be that way. There’s no one out here who will do that, and I feel like I have done enough for Asia and changed a lot of girls. Even if it’s a phone case, they try. Girls in Asia are very obedient, shy, timid, quiet, but I can tell that it’s changing, and I want them to be stronger and tell them that it’s OK to be different. Being special is a luxury, and I don’t think we have that. Yet.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있고 달라보이길 원하는 것 같다. 특히 여자들이 그렇다. 아시아 여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 그게 바로 내가 해외로 나온 이유다. 많은 아시아 여자들은 평범해 보이고 싶어하는 데 그건 바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근데 중요한 건 내 팬들도 그런 여자들이라는 건데, 사실 속마음은 대담해지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런 롤모델이라고 할만할,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알려주고 따라할만한 누군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난 아시아에서 충분히 내 역할을 해 왔고, 아시아 여자들을 많은 부분 바꿨다고 느낀다. 예를 들면, 휴대폰 케이스만 보더라도, 이젠 과감하게 시도한다.

아시아 여자들은 매우 순종적이고 수줍음이 많고 소심하고 조용했지만, 난 그들이 이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난 아시아 여자들이 더 강해지길 바라고, 그들에게 뭔가 다른 것이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특별하다는 것은 멋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들은 그런 면을 못 찾은 것 같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