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들이 한눈을 팔거나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금품을 훔쳐온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폐지 줍는 노인 8명의 집에 들어가 금품 32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 등)로 최모(51)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주로 오전 11시∼오후 2시쯤 송파구 마천·거여동 주택가 일대를 오토바이로 돌아다니며, 폐지 줍는 노인들을 눈여겨보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노인이 쌓아놓은 폐지를 정리하고 있거나, 고물상에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면 문이 열린 집 안으로 몰래 들어가 현금·귀금속 등을 들고 나와 달아났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과거에 폐지 줍는 일을 해봐서 노인들이 일하는 중에는 정신이 없고, 고물상에 갈 때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지난달 4일 낮 12시쯤 광진구 군자동에서 배모(83)씨가 폐지를 정리하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집 안으로 들어가 현금 3만원과 담배 5보루를 훔쳐 달아났다가, 배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벼룩의 간을 빼먹지”…폐지줍는 노인들 금품 훔친 50대 구속
입력 2015-09-04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