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1만68수 '전통한지 기록물' 문경으로 간다

입력 2015-09-04 14:26
국내 아리랑 가사 1만68수를 전통한지에 옮긴 기록물이 경북 문경 옛길박물관으로 옮겨진다.

경북 문경시는 5일 서울 인사동에 보관된 아리랑 노랫말 기록물을 옛길박물관으로 옮기는 이운식을 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거작은 ㈔한국사학회 서예가 120명이 500일간 전통한지에 한글로 옮긴 것이다. 또 50권의 책으로 만들기도 했다.

앞서 문경시는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모든 아리랑 가사 수집에 나서 2만수(首·시나 노래를 세는 단위)를 찾아낸 뒤 가사 일부만 다르거나 사투리가 있는 가사들을 버리고 1만68수를 추려냈다.

1만68수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아리랑을 비롯해 밀양·문경새재·정선·진도 아리랑 등이 포함됐다. 청각 문화재인 민요를 시각 문화재로 전환시킨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문경시가 아리랑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문경 아리랑이 악보로 정리된 국내 최초 아리랑이기 때문이다.

이운식 퍼레이드가 문경촬영장 앞∼옛길박물관(1코스)과 동화원산장식당∼옛길박물관(2코스)에서 펼쳐진다. 또 아리랑 1만68수를 박물관 입구에 쌓아놓고 박물관으로 이관함을 고하는 고유제를 지낸다.

서예가 40명이 동시에 아리랑 가사를 쓰는 퍼포먼스에 이어 문경 문화원국악단 등이 정선·진도·밀양 아리랑 등을 부르는 공연이 진행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아리랑은 한민족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슴속 깊이 흐르는 피와도 같다”며 “한글로 제작된 국내 최대의 획기적인 현존 예술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