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이후 출판사는 ‘혹한’, 온라인서점은 ‘호황’

입력 2015-09-04 14:25
출판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온라인서점의 이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4일 발표한 연구보고서 ‘2015년 상반기 출판산업 지표 분석’을 보면 반기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출판 관련 9개 상장법인 가운데 출판사 8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총 89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 줄었다.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통계에 포함된 출판사는 대교, 웅진씽크빅, 한솔교육, 비상교육, 삼성출판사, 능률교육, 예림당, 이퓨쳐다. 하지만 상장 온라인서점인 예스24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8% 급증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서 온라인 서점의 도서 판매량은 줄었지만, 도서 공급률(전체 책값 중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가격 비중)은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책값 할인이 줄어들면서 권당 판매 단가가 올라갔기 때문에 전체 도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도서정가제의 이점을 모두 온라인 서점이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