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듯 전역할 순 없었습니다. 나라가 우선입니다.”
대구 계명대학교는 북한 포격 도발 사태 때 전역을 연기한 전자공학전공 2학년 김진한(22·사진)씨에게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일 복학한 김씨는 최근 북한의 포격도발로 군이 비상상황일 때 전역을 연기한 87명의 장병 중 한 명이다. 김씨는 지난달 25일이 전역 예정일이었으나 지난달 24일 군의 비상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역 연기했다.
김씨는 “7월에 휴가를 나와 복학신청과 자취방 계약도 해 놓은 상태였고 여러 가지 고민도 많았지만 후임 전우들만 남겨둔 채 떠날 수 없어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씨의 전역 연기 소식을 접한 김씨의 부모님 역시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 나라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런 상황에서 전우와 함께하는 것 역시 잘 한 결정이다”고 김씨를 격려했다.
경북 의성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씨는 평소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으로 군복무 전에는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하며 2주간 필리핀에서 선교봉사활동을 하는 등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계명대학교는 김씨가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어려운 결정을 하고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점을 높이 평가해 총장특별장학생으로 선발했다.
한편 계명대학교는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승조원으로 적극적으로 동료 전우들의 구조 활동을 펼친 안재근(27·화학시스템공학과 졸업) 학생도 총장특별장학생으로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장병 등을 돕기 위한 성금 5000만원을 모아 국방부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북한 도발에 전역 연기’ 계명대 김진한 학생 장학금 받는다
입력 2015-09-04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