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총수 굳이 부르는 것은 잘못” 김무성 “다만 롯데는 생각해봐야”

입력 2015-09-04 11:18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여의도연구원 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렇게 구체적 결과물이 나온 것은 처음 봤는데 정말 심각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털이 우리 사회에, 특히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절대적인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시정돼야 한다. 국민에게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 차원에서 양대 포털의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키로 하는 동시에 네이버와 다음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서도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당이 재벌 총수들을 대거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데 대해 "내용을 잘 아는 전문 경영인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얼마든지 해야 하는데, 굳이 그 내용을 잘 모르는 한 발짝 뒤에 있는 기업 총수를 굳이 부르려 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나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서는 "롯데는 이번에 국민의 많은 관심과 공분이 있기 때문에 생각해볼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동계, 재계,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개혁 동맹'을 맺고 새로운 국가시스템을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경제를 회복하려면 개혁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노·사·정, 그리고 여야가 함께 개혁 동맹을 맺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년·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사회적 대통합 기구를 설치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발언을 언급, "야당이 말하는 개혁 목표도 새누리당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기구 설치 제안의 수용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