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69위·삼성증권)이 세계 랭킹 5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맞아 분패했다.
정현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바브링카에게 0대 3(6<2>-7 6<4>-7 6<6>-7)으로 졌다. 하지만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는 접전을 펼쳐 팬들을 놀라게 했다.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95위·호주)를 3대 0(6-3 6-1 6-2)으로 완파하고 2008년 프랑스오픈 이형택(39)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를 따낸 정현은 이날 패배로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바브링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으며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지금까지 정현이 맞선 상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였다.
타이브레이크에서 1세트를 2-7로 뺏긴 정현은 2세트에서는 더욱 아쉽게 세트를 허용했다. 바브링카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초반 게임스코어 3-0, 4-1까지 앞서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온 듯했다. 그러나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 18개를 터뜨린 바브링카는 고비마다 에이스로 위기를 넘겼고 결국 4-4로 동점을 만든 끝에 다시 한 번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을 7-4로 따돌렸다.
정현은 마지막 3세트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 다시 타이브레이크에서 바브링카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시간이 넘는 접전에서 아쉽게 물러섰다.
앤디 머레이(3위·영국)는 아드리안 만나리노(35위·프랑스)를 3대 2(5-7 4-6 6-1 6-3 6-1)로 역전승하며 32강에 합류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US오픈테니스] 정현, 메이저 챔피언 바브링카에게 분패
입력 2015-09-04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