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제 42회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받았다. 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대상을 받은 것은 1999년 MBC ‘칭찬합시다’ 이후 16년 만이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고 “‘이런 애들 데리고 되겠니’라는 얘기 들은 지 딱 10년이 된 9월인데 아직도 무한도전은 진행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황광희 등 무한도전 멤버 6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저희는 한주 한주가 무섭고 두렵고 어떨 때는 도망가고 싶다. 중압감을 부정할 수 없다. 멤버들과 함께 가는 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믿고 녹화장에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수상 소감 대신 “대상을 받았습니다. 상만 주나요?”라고 ‘대상’으로 즉석에서 2행시를 지어내 웃음을 줬다.
무한도전은 본심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대상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무한도전이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고, 매번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작품상에는 뉴스보도 KBS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연속 단독보도’, 장편드라마 KBS ‘가족끼리 왜 이래’, 중·단편드라마 SBS ‘펀치’,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진화의 신비, 독’, 문화·예술 MBC 경남 ‘클래식 콤플렉스’, 연예오락 MBC ‘복면가왕’, 예능버라이어티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수상했다.
고(故)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가수 엑소(EXO), 연기자 조재현, 코미디언 유민상, 문화예술인 이승철, TV 진행자 김성주 등이 개인상을 받았다.
한국방송대상은 방송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해 우수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독려하기 위해 한국방송협회가 1975년부터 진행해 온 시상식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무한도전,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김태호 PD “중압감 있지만 멤버·스태프와 함께 이겨내”
입력 2015-09-03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