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익잉여금, 가입자 1억명 美 버라이즌의 6배

입력 2015-09-03 20:17 수정 2015-09-03 20:22
SK텔레콤

SK텔레콤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가입자 수가 4배 많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3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이 약 13조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버라이즌의 2조4000억원에 비해 6배, 프랑스 통신업체 오렌지텔레콤의 2조8900억원보다는 5배 많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매출액은 17조원으로 버라이즌의 150조원 대비 1/9 수준이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생긴 순이익으로, 배당이나 상여 등을 통해 회사 밖으로 유출시키지 않고 사내에 남겨둔 금액을 의미한다.

우 의원은 “가입자 수가 2500만명인 SK텔레콤이 가입자 수가 1억명에 달하는 버라이즌보다 더 많은 이익잉여금을 남겼다는 사실은 국내 통신재벌이 과도하게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불합리한 요금제도를 통해 그동안 과도한 이익을 내온 흔적이 재무제표에 여실히 드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3사는 망투자를 운운하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통신재벌기업이 규모가 훨씬 큰 해외기업과 비교해 과도한 이윤을 내고 있음이 분명한데도 통신사들의 이윤 하락을 우려해 기본료폐지에 나서지 못하는 정부 모습이 딱하기까지 하다”며 미래창조과학부를 비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된 사내유보금도 16조2620억원가량 보유해 버라이즌의 13조원 보다 3조원정도 많았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사내유보율은 3만%가 넘어 10대그룹 상장 계열사 96개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