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FEAR' 제리 로이스터의 귀환?...설레는 야구팬들

입력 2015-09-03 16:47

‘8888577’의 악몽같은 시절을 보냈던 롯데 자이언츠를 단숨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감독. ‘No Fear'라는 구호를 그라운드 안팎으로 전염시키며 유행어로 만들어 버렸던 그가 과연 다시 한국 야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사태 후 신동빈 그룹 회장이 자이언츠 구단의 경기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로이스터 전 감독이 3일 페이스북 계정에 기사 하나를 링크하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한국의 한 스포츠전문 매체가 쓴 ‘롯데, 내년에는 이종운 대신 로이스터?’라는 기사를 자신의 계정에 링크(사진)해놓은 것이다.

그의 화끈한 야구를 좋아했던 야구 팬들은 “정말이냐? 설렌다”거나 “정녕 그분이 다시 오는 건가요”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서 ‘I want you back’며 복귀를 희망하는 한국 팬들도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재임했던 3년간 롯데는 화끈한 공격 야구로 한국 야구계의 최고 인기구단임을 입증했다. 3만의 관중이 가득 들어찬 사직구장에서 팬들은 이길 때나 질 때나 목청껏 ‘최강 롯데’를 외쳐댔다.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롯데 그룹으로서는 그때의 사직구장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로이스터 전 감독은 여러 차례 기회가 된다면 롯데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희망한다고 해서 실제 복귀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아직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롯데가 5위권에 턱걸이할 수 있다면 현 이종운 감독을 로이스터 전 감독으로 바꿀 명분이 약해진다. 물론 그럼에도 그룹 차원의 결단이 있다면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