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국제적 망신?” 도쿄 올림픽 관련 日 네티즌 비난 봇물

입력 2015-09-03 16:43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공식 엠블럼을 폐기한다는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대회 조직위원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엠블럼이 벨기에의 극장 로고와 비슷하다고 지적돼 사노 켄지로 씨가 디자인한 엠블럼의 사용 중단을 공식 결정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습니다. 이어 벨기에 디자이너는 2일 대회 조직위와 일본 디자이너가 표절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IOC 제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이게 무슨 국제적 망신인가” “이렇게 표절하면 일본이 중국을 욕한 게 뭐가 되나요” “시골 편의점이나 길거리 광고도 표절은 안 한다”라며 비난의 글을 남겼습니다.

비난이 더욱 거세진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무토 도시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1일 “모방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해 원작자로서 철회한다”는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는데요. 네티즌들은 “조직위가 엠블럼 표절을 국민 탓으로 돌린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직위는 임시방편으로 ‘벚꽃 엠블럼’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올림픽 보고 싶지 않으니 중지하는 게 낫다”는 등의 네티즌의 쓴소리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엠블럼 표절로 시작된 네티즌들의 비난이 도쿄 올림픽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