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맞선 리비아 ‘자유의 화신’, 폭행죄로 감옥행

입력 2015-09-03 18:01
2011년 리비아 혁명의 상징으로 불렸던 여성이 미국에서 폭행 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법원이 아만 알 오베이디(32·사진)에게 다른 여성 2명을 폭행한 죄로 6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알 오베이디는 2011년 3월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외신기자들이 머물던 트리폴리의 한 호텔로 뛰어 들어와 정부군에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알 오베이디는 카다피 정권의 인권침해를 세상에 알림과 동시에 혁명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CNN은 그러나 그 뒤 미국으로 망명한 알 오베이디의 삶이 순탄치 못했다고 전했다. 과거 그녀를 맡았던 망명담당자는 “알 오베이디가 미국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알 오베이디는 미 정부가 소개해준 일자리 면접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도 했고 난동을 부려 수 차례 체포되기도 했다. 구금돼 있는 동안에도 구치소에서 소란을 피웠고 심리 치료 및 상담을 받으라는 법원 제안도 거부했다.

담당 검사는 “그녀가 겪은 정치, 사회적 환경과 정신상태, 알코올 중독 상태 등을 감안해 최저 수준의 형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