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에 선보인 신무기들 뭐가 있나

입력 2015-09-03 16:27 수정 2015-09-03 17:36
3일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는 중국의 신무기들이 대거 선보였다. 베이징=서영희 기자

중국은 3일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에서 최신 무기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군사력을 과시했다. 중국은 열병식에 등장하는 무기의 84%가 최신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무기들이다. 우선 2011년부터 실전 배치했다고만 알려져 왔던 둥펑(東風)-21D가 모습을 드러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둥펑-21D는 ‘항공 모함 킬러(殺手)’로 불리는 대함미사일(ASBM)이다. 신경보는 “세계 각지에서 추측이 난무했고, 실제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했던 무기”이라고 소개하며 “세계 유일의 중거리 대함미사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둥펑-21D의 사거리를 2020년까지 8000㎞로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둥펑-21D의 파생종인 둥펑-26은 사거리 3000~4000㎞로 태평양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밖에 제2포병(전략미사일 부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A와 둥펑-5A 등 7종의 미사일 100여기를 공개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핵전략 ICBM 둥펑-31B와 둥펑-41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시 주요 제원 등 핵심 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늘에서는 전투기, 폭격기, 함재기, 해상초계기, 공중급유기 등 각종 군용기 200여대가 위용을 자랑했다. 전략폭격기 훙(轟)-6의 최신형 모델인 훙-6K는 이번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였다. 최대 4500㎞ 거리의 고정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이밖에 최근 최첨단 함재기인 젠(殲)-15, 공격형 헬기 우즈(武直)-10, 무장정찰 헬기 우즈-19, 조기 경보기 쿵징(空警)-2000과 쿵징-500 등도 공개됐다. 2010년 시험비행 과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젠-15는 대공·대함 미사일과 폭탄이 적재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재기 공개는 중국이 해양 우세를 점하기 위한 항공모함 운용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