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41% “학생 한글실력 차이로 수업 어려워”

입력 2015-09-03 16:43
자료 사진.

초등교사 10명중 4명이 학생들의 한글 실력 차이 때문에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지난달 전국 초등학교 교사 2142명을 대상으로 ‘한글 기초문해교육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여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초등학교 교사의 55.6%는 ‘교실에 한글 읽기 및 쓰기가 심각하게 부진한 학생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990명의 응답을 분석하면 이 비율이 63.1%까지 높아졌다.

교실에서 한글읽기 및 쓰기가 부진한 학생의 비율은 ‘10% 이상’이라고 답한 교사가 전체의 17.8%나 됐다.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들의 응답을 따로 분석하면 이 비율은 20.5%로 더 높았다. 또 응답 교사의 41.5%는 ‘교실에서 한글 읽기, 쓰기의 격차로 인해 수업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의 한글 읽기·쓰기 실력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 292명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1∼2학년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이들의 78.8%가 한글 읽기, 쓰기가 현저하게 부진한 학생이 교실에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 부진 학생의 비율이 10% 이상이라고 답한 교사는 34.5%로 전체 평균(17.8%)의 2배 가까이 됐다.

농·산·어촌 학생들의 한글 실력도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읍·면지역에서 1∼2학년을 가르친 교사의 34.7%가 읽기·쓰기에 부진한 학생이 10% 이상이라고 답했다. 도시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16.5%만 같은 답변을 내놨다. 학생의 20% 이상이 읽기, 쓰기 부진이 아주 심각하다고 답한 교사는 읍·면지역이 14.2%로 도시지역(2.8%)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유 의원은 “교육당국이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서 한글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을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집중 지원해야 한다”며 “전체 교육대학들은 초등교사 양성과정에서 한글문해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은 27시간 한글교육을 받는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15 개정 국어교육과정’ 시안대로라면 2017년부터 한글교육이 45시간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