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의 적조가 한고비를 넘겼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적조경보가 유지 중인 남해안에서 적조 피해가 소강상태를 보여 어민과 수산당국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제15호 태풍 ‘고니’가 애초 예상된 진로보다 오른쪽으로 치우쳐 북상한데다 강수량도 적어 적조피해가 계속됐지만, 같은 달 29일부터 양식어류 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통영시 한산면 창좌리와 추봉도 일대 양식어가 4곳에서 발생한 4400여만 원 상당의 피해가 현재까지는 마지막 피해다.
지금까지 적조로 말미암은 피해는 지난달 17일 거제에서 첫 대량 폐사가 확인된 이후 양식어가 44곳(128만5000여 마리) 19억3300여만 원에 이른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피해액(63억2300만원)의 절반보다 적은 수치다.
도는 바닷물이 잔잔해 적조생물이 집적하면서 적조 확산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소조기(8월 20∼26일)를 넘기면서 대부분의 해역에서 적조생물 밀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태풍 ‘고니’ 북상에 따른 영향은 없었지만 최근 비가 자주 오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고 방제활동으로 남해와 하동 일부 해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역에서 적조가 소멸되거나 밀도가 낮아져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3일에도 적조밀도가 높은 남해 서면과 하동 대도 일대 4개 해역을 중심으로 방제활동을 벌였다.
200여명의 인원과 120여척의 선박, 3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황토 270t 정도를 뿌렸다.
한편 도는 올해를 ‘과학적·선제적 적조 대응 원년의 해’로 정해 적조 초기 발생 때부터 집중 방제를 시행하는 등 예찰·방제 방법을 개선하고 방제활동 책임을 강화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경남 남해안 적조 한고비 넘겼다
입력 2015-09-03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