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표지로 논란을 일으켰던 남성지 맥심 코리아가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의 패션지 코스모폴리탄UK가 문제적 화보를 비난하는 기사를 온라인에 실자, 본사인 맥심US가 이 문제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당초 “성범죄적 요소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맥심 코리아가 전방위적인 압박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맥심 코리아의 본사인 맥심US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맥심 코리아의 표지와 관련 기사는 아주 심각하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맥심US의 공식 입장은 코스모폴리판UK 기사 이후 나왔다.
코스모폴리탄UK는 전날 맥심 코리아의 9월호 표지 사진을 ‘역대 최악의 표지’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코스모폴리탄UK는 “잘못된 것들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겠지 모르겠다. 이 사진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자들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죽겠지?”라고 쓴 표지 문구를 번역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청원사이트 아바즈의 네티즌 청원을 소개하기도 했다. 3일 오후 3시30분 현재 이 청원에는 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이들은 맥심코리아의 공식적인 사과와 관련 기관 처벌을 요구했다.
맥심 코리아는 9월 표지에 검은 승용차 트렁크 안에 갇힌 여성이 다리만 밖으로 내밀고 두 발목이 청테이프로 감긴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악역 연기를 주로 하는 배우 김병옥은 트렁크에 손을 얹은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었다.
맥심 코리아는 논란이 일자 지난달 21일 “살인, 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느와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다. 일부에서 우려하시듯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도 없다”는 성명을 냈다.
이후 페이스북 ‘맥심에디터’에 “미화할 거였으면 소지섭을 썼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뭇매를 맞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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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써야 성범죄 미화라더니… 맥심 美본사도 표지 규탄
입력 2015-09-03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