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업 20년 CJ… 문화산업분야 2020년까지 매출 15조원 끌어올린다

입력 2015-09-03 16:19

올해로 문화사업을 시작한지 20년을 맞이한 CJ가 향후 5년 동안 문화산업에 10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세계 10위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CJ그룹은 2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이채욱 CJ㈜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2020년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문화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15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려 세계 10위권 문화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CJ는 우선 그룹에서 문화사업을 맡고 있는 CGV·CJ E&M·헬로비전의 매출 규모(2014년 3조6000억원)를 2020년까지 4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등 6개국에서 1637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CJ CGV는 2020년까지 스크린 수를 12개국 1만개로 늘린다. 이중 약 8000개의 스크린과 매출 65%는 해외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CJ E&M은 외국인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지적재산권 확보에 주력해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영화사업 부분은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현지합작 제작 및 배급을 확대해 2020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방송 및 음악?공연 사업도 해외 미디어와의 합작을 통해 다양한 진출을 꾀한다.

CJ의 문화사업은 1995년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에 제일제당이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당시 CJ의 주력회사인 제일제당 연매출의 20%가 넘는 거액 투자로 경영진의 반대가 많았다. 그러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투자를 밀어붙였고, 지난 20년간 투자를 지속했다.

CJ 측은 “식품회사였던 제일제당이 현재의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해 제2의 창업을 이룩한 것은 최고경영진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이 회장의 뚝심이 오늘의 문화기업 CJ를 있게 한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