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작 뮤직비디오 ‘와일디스트 드림스(Wildest Dreams)’를 둘러싸고 백인 식민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프 칸이 연출을 맡고 할리우드 감독 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 스콧 이스트우드가 공동 주연을 맡은 4분 분량의 이 뮤직비디오는 1950년대 할리우드 남녀 주연배우가 아프리카에서 영화를 찍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문제가 된 것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그려진 아프리카의 모습이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광활한 벌판에서 사자와 기린 등 야생동물이 뛰어다니는 가운데 백인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아프리카에 대한 서구 중심의 일방적인 이미지를 투영시킨 1985년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연출은 맡은 칸은 “해당 뮤직비디오는 흑인 여성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흑인 남성이 편집을 했다”며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과거의 관행을 비판적으로 다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백인 식민주의를 비판한 것인지, 아니면 백인 식민주의를 답습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스위프트는 뮤직비디오 수익금을 미국 아프리카 공원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테일러 스위프트 신작 뮤직비디오 ‘백인 식민주의’ 논란
입력 2015-09-03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