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전 병실을 상급 병실료를 받지 않는 1인로 꾸미겠다는 새 병원 운영계획안을 철회했다. 대신 3인실을 기준병실로 하고, 중환자실을 모두 1인실로 운영하는 쪽으로 물러섰다.
이화의료원(의료원장 김승철)은 3일, 이화의료원 마곡 병원(가칭)의 운영 계획안을 수정,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화의료원 마곡 병원은 진료 환경과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기준병실을 3인실로, 모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설계했다. 진정한 환자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환자의 생활 및 숙식이 이루어지고 치료와 간호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인 병실 환경부터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새 병원의 기준병실인 3인실의 병상당 면적은 10.29㎡로 의료법상 기준인 6.5㎡보다 1.5배 이상 넓을 뿐 아니라, 국내 9개 대형병원의 기준병실의 병상당 면적(7.72~10.07㎡)과 비교해도 넓다.
이화의료원은 보다 엄격한 감염관리와 환자의 안정 유지가 필요한 중환자실의 경우에도 국내 최초로 전 병실을 1인실로 운영, 최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승철 의료원장은 “새 병원은 원래 전 병실 1인실로 계획이었지만, 현재의 저수가체제와 향후 포괄간호서비스 제도 도입 등 의료정책 변화를 고려했을 때 전 병실 1인실안이 어렵다고 보고 철회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새 병원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운영한다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1인실 전환이 가능한 가변적 구조로 3인실을 설계해 향후 의료제도 변화 시, 1인실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화의료원의 새 병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하 5층, 지상 10층의 1036병상 규모로 신축된다. 2018년 상반기 준공,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화의료원, 마곡지구 새병원 전 병실 1인실안 "현실에 안 맞다" 철회
입력 2015-09-03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