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 찾아낸다

입력 2015-09-03 10:55
피 한방울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고영호 박사팀은 치매 환자의 혈액 측정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유도하는 ‘SUMO1’(수모1) 단백질에 주목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노인성 신경반의 주성분이자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경증 치매환자 80명과 건강한 노인 133명의 혈액을 분석·비교했다.

그결과, 치매 환자군의 혈액 내 수모1 농도는 평균 1.04ng/㎖로 정상인(0.72ng/㎖)보다 수치가 높았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진행되면서 대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와 수모1이 축적되고 혈액에서도 수모1 수치가 증가해 치매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근호(8월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