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고구려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 글자가 새겨진 유일한 청동 그릇을 비롯해 조선시대 회화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보물 제1878호로 지정된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 명 호우'는 1946년 경주 은령총과 함께 발굴한 호우총에서 나온 뚜껑이 있는 그릇인 유개합(有蓋盒)이다. 높이 19.4㎝, 배 부분 지름 24㎝인 이 청동 그릇은 고구려 장수왕 3년(415)에 제작된 광개토대왕 명 호우 10개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고구려가 아닌 신라 고분에서 출토돼 두 나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주목받았다.
보물 제1879호가 된 ‘희경루방회도(喜慶樓榜會圖)’는 1546년 과거시험에 합격한 동기생 5명이 선조가 즉위한 1567년 전라도 광주 희경루에서 만나 모임을 가진 것을 기념해 제작한 그림이다. 방회(榜會)는 과거 급제자의 동기 모임을 뜻한다.
정조가 1795년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해 행차했을 때의 모습을 그린 8폭 병풍 ‘화성행행도병(華城行幸圖屛)’ 중 한 폭인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도 이번에 보물로 지정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광개토대왕' 글자 적힌 유일한 청동 그릇, 보물 지정
입력 2015-09-03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