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에겐 솜방망이...아마추어에겐 철퇴” 약물처벌 이중잣대

입력 2015-09-03 10:32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3일 "프로스포츠 선수에 대한 금지약물 검사 징계 수위나 비율이 아마추어 선수보다 경미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도핑검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프로야구는 30%, 프로농구(남) 21%, 프로축구 12%, 프로농구(여) 12% 등의 순이었다.

또 같은 기간 도핑 검사를 받은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는 2천897명으로 이 가운데 프로 선수의 비율은 13.5%(392명)에 불과해 형평성에 현저히 어긋난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도핑 검사 적발 시 아마추어 선수는 종목에 상관없이 1회 위반에 2년 이하의 자격정지, 2회 이상은 1년 이상에서 영구 자격정지와 해당 경기의 메달·점수·포상 몰수, 경기결과 박탈 등 중징계가 내려진다.

그러나 프로야구의 경우 1회 위반에 명단공개와 10∼30경기 출장정지, 2회 위반은 50경기 출장정지 등에 그치고 있으며, 경기결과에 대한 박탈 규정도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프로야구는 등록 프로선수 5천700여명 가운데 63.1%(3천600여건)에 대해 도핑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금지약물을 소지만 해도 1차는 60∼80경기 출장 정지, 3차 위반시에는 영구 제명된다.

정 의원은 "프로스포츠의 도핑 검사 및 처벌 수준은 아마추어나 해외 프로스포츠와 비교해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금지약물 검사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징계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