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매가 한 줄로 늘어선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영화관을 예매할 때, 2자리 좌석을 붙여 예매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아이돌 학원물 영화인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의 좌석은 옆자리는 비워둔 채 일렬로 예매가 됐습니다. 일반적인 영화관에선 볼 수 없는 이례적인 현상이죠.
사진의 X표시는 이미 예매가 된 좌석입니다. 중간 자리를 중심으로 X표시가 늘어서 있죠. 커플이 예매한 곳은 맨 끝줄 뿐입니다.
러브 라이브는 메가박스 사이트 예매율 현황에서도 앤트맨과 베테랑 등을 재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앤트맨과 국내 액션물 베테랑을 뛰어넘는 성과죠. 학교에서 9명의 소녀들이 만드는 청춘 학원 드라마물이라는 특수한 소재의 영화가 예매율 1위를 기록한 점은 이례적입니다.
한 러브 라이버(러브 라이브의 열성팬)는 “러브 라이브 영화 쏘겠다”며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빌렸다”고 메가박스 측과의 계약이 담긴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러브 라이브의 주인공 중 하나인 니시키노 마키 양의 생일인 지난 4월 19일에는 한 네티즌이 직접 생일상을 차려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러브 라이브의 이같은 흥행은 이례적인 현상인데요. 대형 영화관이 주류라고는 할 수 없는 영화를 수입·배급하면서 그 열성팬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오덕후(오타쿠·무언가 열정적인 팬들 혹은 매니아) 문화를 넘어 주류 문화로 편승되는 기로에 놓인 셈이죠. 소녀팬 만큼이나 오빠팬의 저력이 두텁다는 걸 목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영화관을 꼭 둘이서?” 러브 라이브 예매, 한 줄서기 논란?
입력 2015-09-03 10:30 수정 2015-09-04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