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해양플랜트 연구센터 설립

입력 2015-09-03 10:26
부산대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에너지 기업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공동으로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대는 말레이시아 석유 및 가스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 그룹과 공동 R&D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페트로나스 압둘 라힘 하심 ITPSB 대표 겸 페트로나스공과대 부총장 일행과 부산대 안홍배 교육부총장, 백점기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페트로나스는 지난해 매출 1007억 달러(한화 119조원)를 기록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에너지 기업으로 말레이시아 국가 전체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한국의 주요 조선소에 LNG·FPSO 등 심해저 자원 개발용 해양플랜트 설비와 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선박을 발주하고 있어 한국 조선소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공동 R&D센터의 운영을 위한 페트로나스 측의 제반 업무는 페트로나스가 100% 출자해 설립한 ITPSB가 맡고, 실무적으로는 ITPSB의 산하에 설립 운영되고 있는 페트로나스공과대의 교수와 연구진이 참여한다.

공동 R&D센터는 경남 하동군 갈사만에 구축 중인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원장 백점기?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의 종합시험연구동에 자리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유기적인 연구 활동을 위해 부산대 캠퍼스 내에도 R&D센터 연구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센터에서는 각종 해양플랜트설비의 기본?안전 설계 엔지니어링·제작·설치·운전·수리 보수·수명연장 및 철거 등 해양플랜트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석·박사급 고급 기술 인력도 공동으로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이 하동 갈사만에 구축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극한 및 사고환경 조건하의 종합 시험설비 인프라를 연계 활용할 계획이다.

또 페트로나스는 심해자원 개발에 활용해 온 중고 해양플랜트 설비를 하동 갈사만에 이전시켜 교육?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부산대는 공동 연구센터 운영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공과대학교에 부산대 측 센터를 설립?운영하기로 하는 등 양 측은 해양플랜트 기술 혁명을 위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