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가정주부들을 상대로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두목 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3일 가정주부 등을 상대로 시내 곳곳에서 도박판을 연 혐의(도박개장 등)로 폭력조직 두목 김모(49)씨 등 4명을 구속했다. 행동대장 박모(43)씨 등 다른 조직폭력배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도박에 빠진 주부 등 33명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3월 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대구 중구, 동구 일대 주택가, 식당, 야산 등에 도박장을 차려 도박을 하게 한 뒤 주부들에게 사채를 빌려주고 협박해 3억6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남편 사망 후 우울증에 빠진 주부에게 일부러 접근해 사망보험금을 도박으로 탕진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박장을 수시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이권 사업을 하기 힘들어진 조폭들이 최근 불법 오락실과 도박판을 직접 만들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으로 단속해 조폭들의 자금줄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주부 상대 도박장 개설 조직폭력배 무더기 적발
입력 2015-09-03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