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메일에 북한 핵시설 첩보위성 영상자료도 포함

입력 2015-09-03 09:02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에 북한 핵시설에 관한 미국의 첩보위성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실력이 뛰어난 북한이 해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보 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립지질정보국(NGIA)의 위성·지도시스템에서 추출된 정보가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에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후 연방수사국(FBI)과 정보 분석관들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검토된 188개의 개인 이메일을 보면 북한 핵시설 관련 기밀자료가 개인 이메일을 통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의 한 직원이 비밀 채널을 통해 북한 관련 기밀자료를 건네받은 뒤 국무부 내 보안장치가 돼 있지 않은 일반 컴퓨터에서 요약 작업을 해 클린턴 전 장관의 고위 참모들에게 보냈고, 이것이 최종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에게까지 건네졌다는 것이다.

중간 가공절차를 거친 문제의 기밀자료는 NGIA가 직접 촬영한 지도나 이미지 파일은 아니지만, 첩보위성에서만 추출해 낼 수 있는 자료들로 여기에는 기밀 표시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