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솔로 데뷔를 앞둔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씨엘(본명 이채린·24)이 현지 인터뷰에서 아시아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 논란에 휩싸였다.
2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씨엘이 최근 미국 잡지 페이퍼(Paper)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두고 여러 말이 나왔다. 유명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과 표지를 장식한 씨엘이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였다.
씨엘은 “아시아 여성들은 평범해 보이는 걸 추구한다. 그게 안전하기 때문”이라며 “속마음은 대담해지고 싶어도 참고할 만한 사람이 없다. 내가 그들을 변화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씨엘은 또 “아시아 여성들은 매우 순종적이고 수줍음이 많고 소심하고 내성적”이라며 “나는 그들이 점점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하다는 건 좋은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그런 문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선입견으로 아시아 여성 전체를 일반화했다며 반발했다.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모욕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한 네티즌은 “많은 서양인들이 아시아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견을 나서서 옹호한 격”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이는 “자신만만하게 말했지만 씨엘이 무슨 영향력을 끼쳤는지 잘 모르겠다”고 냉소했다.
반면 “내용 자체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라는 옹호도 있었다. 지나치게 일반화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씨엘이 하고자 한 말의 의도에는 동의한다는 의견이다.
그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음반 작업을 한 씨엘은 정식 미국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샌프란시스코), 19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MDBP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씨엘 “순종적인 아시아 여성들, 내가 바꿔” 美인터뷰 논란
입력 2015-09-03 00:07 수정 2015-09-03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