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핵합의 지지의원 34명 확보-사실상 미 의회 승인

입력 2015-09-02 23:49 수정 2015-09-02 23:58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핵합의를 지키는데 사실상 성공했다. 미 상원의 이란핵합의 표결을 앞두고 공개지지를 표명한 상원의원이 34명으로 늘어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요한 외교적 승리를 안겼다.

바바라 미컬스키 상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이란핵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이란핵합의 지지 의사를 밝힌 상원의원은 모두 34명으로 늘어났다. 전날인 1일에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봅 케이시 상원의원이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특히 그동안 이란핵합의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었던 쿤스 의원이 지지로 돌아서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쿤스 의원이 마음을 돌린 데는 그의 정치적 멘토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설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표결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고돼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의회는 다시 표결에 부쳐야 하고 재적 의원 100명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반대가 나와야 거부권을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이란핵합의를 지지하는 의원이 이미 34명에 달해 이란핵합의를 승인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란핵합의를 파기시키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지도부는 공개지지가 속출하자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