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호, 나이지리아와 1대 1 무승부

입력 2015-09-02 22:19
‘최진철호’가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거뒀다.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에서 1대 1로 비겼다.

한국은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기니와 팀 컬러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선전했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성인 2군팀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이승우는 자기보다 신체조건이 좋은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뚝심을 보여 줬다.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기량을 닦고 있는 장결희도 과감하게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3분 만에 나왔다. 페널티지역 외곽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볼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자 문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이상헌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 골로 기세가 올랐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진 못했다.

장신의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빨랐고 힘도 좋았다. 개인기도 뛰어났다. 한국 선수들은 나이지리아에 조직력으로 맞섰다. 나이지리아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던 한국은 결국 전반 27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브라힘 방보예는 페널티지역에서 멋진 왼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그 전에 볼 경합 과정에서 방보예의 팔에 볼이 맞았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심판은 핸드볼 파울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한 듯했다.

양 팀은 1-1로 비긴 채 들어간 후반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승점 1점씩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4일 크로아티아와 2차전을 치른다.

이승우는 경기 후 “1-0으로 앞서다 동점골을 허용해 아쉽다”며 “슈팅 찬스에서 슈팅을 못 날렸다. 목표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에서 더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할머니를 위해 머리를 분홍색으로 물들인 이승우는 “할머니와 가족이 모두 경기장에 오셨는데 (골을 못 넣어) 아쉽다. 지금까지 할머니 밑에서 잘 커 왔다. 남은 경기에 집중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2대 1로 꺾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