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상설 전시 중인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 모니터 여분이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고장 시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2일 국정감사 보도자료에서 '다다익선' 구성물인 모니터 1천3개 중 국립현대미술관이 확보하고 있는 예비 모니터는 10인치 70대, 20인치 15대, 25인치 10대 등 모두 95대로 여분 확보율이 9.4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해당 모니터는 "2012년 12월 국내외에서 생산이 전면 중단된 구형 브라운관으로 사실상 추가 확보가 불투명하다"며 "앞으로 모니터 고장으로 작품을 수리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이 때문에 다다익선 원형을 볼 수 없을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88년 이 작품이 설치된 이후 2010년 244대, 2012년 79대, 2013년 100대, 2014년 98대, 올해 317대를 교체했다. 정 의원은 "모니터 생산 중단은 예견된 것이었는데도 그동안 예비 모니터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 작품 42점 중 17점이 최근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 적 없이 수장고에만 있어 시민들이 작품을 볼 기회가 적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에 사용된 모니터는 현재 단종된 상태"라며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모니터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수리, 유지 보수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 소장 백남준 작품 중 25점은 드로잉, 판화, 비디오테이프(작품 영상)로 애초부터 연구 목적으로 수집한 작품이어서 관람객 전시 활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나머지 17점 중 14점은 2012년 이후 1회 이상 전시 혹은 대여로 이용돼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의 ‘다다익선’ 모니터 1003개 중 예비는 95대 수리 불가능 우려
입력 2015-09-02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