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들어 시총 24%↓…세계 100대社중 감소율 6위

입력 2015-09-02 19:31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해 시가총액 감소율이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지난달 31일 기준)은 1356억 달러(16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788억 달러·210조원)보다 432억 달러 줄어든 수치다.

올해 130만원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월 15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2일 현재 주당 109만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벌 애플의 실적은 여전히 좋은데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삼성전자는 ‘샌드위치’에 낀 신세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감소율은 24.1%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35.2%)가 감소율이 가장 컸으며 미국 정유회사 셰브론(28.1%)과 퀄컴(28.1%), 중국생명(25.8%), 월마트(24.7%)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9월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알리바바의 주가는 불과 두 달 만에 공모가(68달러)의 배 가량인 119.1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한 알리바바 주가는 현재 공모가 아래까지 추락했다.

한편 고공행진을 했던 중국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6월 이후 서서히 줄어들다가 지난달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이후 주가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위안화 평가절하 직전인 지난달 10일 이후로 좁혀보면 시가총액 감소율 1~10위 기업 가운데 9곳이 중국 상장사였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