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하기 그지없는 현대사회에서 경쟁은 필수다. 모두가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자 열심히 달려간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뒤처지게 되어 결국 사회의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 이웃, 친구, 직장, 단체, 사회, 국가로부터 인정받기위해 기를 쓰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미 세상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따라가는 삶이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를 평가하는 그 기준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CJ텔레닉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원희씨가 신간 ‘주인공 빅뱅’을 통해 이런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생경영 지침을 제시한다. 그는 일과 돈의 가치가 최우선시 되는 조직문화 속에서 당당하게 사람 중심의 경영을 외친다. 사회가 정해놓은 평가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하면 나도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사회가 만들어 놓은 각종 기준과 편견은 껍질에 불과하므로 그것에서 하루빨리 탈출하길 권한다. 이후에는 더 이상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나를 맞출 필요 없이 나만의 든든한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절대평가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순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기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 두 가지로 운동과 독서를 꼽는다. 운동으로 육체적인 건강을 다지면서 끊임없이 독서할 것을 권한다.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수단으로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이른바 ‘북새통 경영’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은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북새통이란 ‘책으로 새로워지는 소통’이란 뜻으로, 독서경영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사람이 사람답게 대우받고 인정받을 때 비로소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모든 직원이 주인공이란 생각을 가져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저자는 시중에 자기계발서, 경영지침서가 수없이 많이 나와 있는데도 굳이 책을 쓴데 대해 “상위 몇%만 주인공이 되는 세상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 그리고 보통의 어머니 아버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도 IT기업 데이콤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끊임없는 자기연마로 대기업 CEO에까지 올랐다. ‘행복한 에너지’가 펴냈다. 1만3800원.
성기철 논설위원 kcsunh@kmib.co.kr
[신간 소개] 주인공 빅뱅
입력 2015-09-02 19:33 수정 2015-09-03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