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빠진 야후 CEO “출산휴가 없이 업무 복귀할 것”

입력 2015-09-02 17:31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Yahoo)의 머리사 메이어(40·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연말에 쌍둥이를 낳은 뒤 출산휴가 없이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메이어는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텀블러(Tumblr)를 통해 “12월 일란성 쌍둥이 자매를 낳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년 전 첫 아들 출산 때처럼 출산휴가 없이 짧은 휴식만 보내고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이어는 2012년 7월 야후 CEO로 영입될 때도 3개월 뒤인 10월 아이를 낳고서 출산휴가 없이 업무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워킹맘’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퍼뜨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어가 아이를 낳을 12월은 야후에 워낙 중요한 시기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경쟁업체에 광고를 뺏겨 고전 중인 야후는 연말까지 야후가 가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지분 전부를 신설 투자회사로 넘길 계획이다. AP통신은 알리바바 주식이 야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떨어져 나간 뒤 수익 상승에 대한 압박과 주주들의 동요가 뒤따를 것이라 예상된다고 전했다.

메이어는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가족과 야후 모두에서 에너지를 얻는 동시에 헌신도 하고 있다”면서 “두 가지 일이 모두 잘 풀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