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은 다소 긴장하며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교도통신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며 “중국을 향한 한국의 접근이 한층 선명해진 모양새”라며 “(한·중 정상이) 회담이나 비공식적 석상에서 일본과의 역사 문제를 화제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또 박 대통령이 3일 열리는 열병식을 참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대중(對中)관계를 대미(對美)관계보다 아래에 두지 않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중국의 ‘근육자랑’에 동맹국 정상이 참석하는 것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열병식 참관을 결정한 사실을 강조하며 ‘한국의 중국 경도론’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중국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중·일 정상회담이 불발된 만큼 한·중 밀착이 일본의 외교적 입지를 좁아지게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전망이 나올 것을 기대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중국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아베 총리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 주변국 외교에서 성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중 관계는 한층 돈독해지는 대신 중국의 ‘혈맹’이던 북한이 고립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한·중 정상회담 긴장하며 주시하는 日, WSJ “北 외교적 고립도 심화될 듯” 전망
입력 2015-09-02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