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불지피는 천정배, 진화 나선 문재인

입력 2015-09-02 17:32
야권의 신당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론에 불을 지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은 없다”고 나서 양측의 주도권 잡기가 본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천 의원은 SBS라디오에 나와 “조만간 왜 신당이 필요하고, 또 신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 신당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특히 인재 영입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 중 저와 문제인식이 비슷한 분들이 많다. 심지어 새누리당 의원 중에도 꽤 그런 분들이 많다고 본다”면서도 “공천 탈락이 염려돼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분들은 ‘노 땡큐’라고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신당의 노선과 관련해선 “온건하고 진보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보수를 아우르고 근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중도보다는 중용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 대표는 “신당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1일 광주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제대로 단합하고 혁신해서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정권 되찾아오라는 것이 국민들이나 호남민심이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당이니 분당이니 하는 것은 거꾸로 우리 야권을 분열시켜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나 호남민심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다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외곽의 야권 인사들과 ‘대통합’ 의사를 밝히며 신당 바람 차단에 나선 것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