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황의조,라오스전 시원한 소나기 골 부탁해

입력 2015-09-02 16:01
사진=석현준

믿을 만한 공격수와 골 결정력 부재. 울리 슈틸리케 감독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해묵은 고민거리다. 석현준(24·비토리아 FC)과 황의조(23·성남 FC)가 과연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둘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경기(3일 라오스 홈경기·8일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경쟁한다. 라오스전 선발로는 석현준이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다.

석현준은 지난 시즌 나시오날과 비토리아(이상 포르투갈)에서 40경기에 출장해 10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었다. 지난달 24일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은 이튿날 2015-2016 프리메이라리가 2라운드에서 2골을 몰아넣기도 했다. 석현준의 최대 장점은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탁월한 신체조건(190㎝·83㎏)이다.

대표팀 공격수들은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골로 마무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포커스는 장신 스트라이커 석현준에게 맞춰졌다. 석현준은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신장이 작은 라오스 선수들을 상대로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는 석현준을 선발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도 의욕에 차 있다. 2일 현재 K리그 클래식 25경기에 출장해 10골을 넣어 에두(전 전북 현대)와 아드리아노(FC 서울·이상 11골)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황의조는 골만 잘 넣는 것이 아니다. 유기적인 팀플레이에도 눈을 뜨고 있다. 프로 3년차 황의조는 상대를 계속 괴롭히면서 기회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황의조는 주워 먹는 골보다 자기가 직접 만드는 골이 많다”며 “자기 관리가 뛰어나며 성실하다. 축구에 대한 욕심도 많다”며 칭찬했다.

라오스전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프리미어리그 삼총사’의 활약이다. 최근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23)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은 원톱과 함께 라오스 수비진을 초토화시킬 태세다. 한국은 라오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3전3승을 기록 중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