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핵합의를 지키기 위한 고지에 한발짝 다가섰다. 미 상원의 이란핵합의 표결을 앞두고 공개지지를 표명한 상원의원이 33명으로 늘어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봅 케이시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이란핵합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이란핵합의 지지 의사를 밝힌 상원의원은 모두 33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31명은 민주당 소속이고 2명은 무소속이다.
특히 그동안 이란핵합의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었던 쿤스 의원이 지지로 돌아서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쿤스 의원이 마음을 돌린 데는 그의 정치적 멘토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설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상원의원 중 아직까지 지지여부를 밝히지 않은 의원 9명과 찬성쪽으로 기울어있는 의원 2명 중에서 추가로 1명만 이란핵합의를 지지할 경우 찬성 의원은 34명이 된다. 1차 표결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고돼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의회는 다시 표결에 부쳐야 하고 재적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반대가 나와야 거부권을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이란핵합의를 지지하는 의원이 34명에 달하면 반대표가 66명으로 줄게 돼 이란핵합의를 승인할 수밖에 없다.
이란핵합의를 파기시키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지도부는 공개지지가 속출하자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오바마, 이란핵합의 지지의원 33명 확보-승리 눈 앞
입력 2015-09-02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