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 긴급 재난 현장에서 사투를 벌리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119소방관 202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통해 죽어서도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겠다고 나섰다
부산 해운대소방서(서장 정창영)는 2일 오전 10시 소방서 3층 강당에서 ㈔한국장기기증협회(회장 강치영)와 생명나눔을 위한 장기기증 협약을 체결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로 다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해운대소방서 119소방관과 가족, 의용 소방대원 202명이 참가해 사후 장기, 각막, 조직, 시신 기증 등을 서약했다.
정창영 서장은 “소방서에 걸려있는 ‘소방관의 기도’는 ‘제가 부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그들의 고통까지도 나의 품안에 안을 수 있게 하소서… 순직한 어느 소방관의 일기 중에서’ 라는 내용이 있다”며 “살아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죽어서 꺼져가는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일을 마치고 하늘의 부름을 받는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생명나눔의 작은 물결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각막과 뇌사시 전체 장기를 기증한 박성우 소방위는 “최근 함께 근무하던 직원이 다발성 골수증으로(혈액암) 골수이식을 기다리면서 힘들어하는 것을 비켜보며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안성언 소방관은 장기기증은 물론 전체 조직까지 기증 서약하면서 진정한 소방영웅으로써 섬김과 나눔의 불길을 타오르게 했다
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살리고 사후에도 장기를 기증해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려고 서약한 소방관들은 국가와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해운대 119소방대원들 장기기증 서약
입력 2015-09-02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