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순간에 웃음이…” LG 서상우, 놓친 뜬공 얼굴 타격

입력 2015-09-02 11:06
중계방송 화면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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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서상우(26)가 놓친 뜬공을 얼굴에 맞았다. 빠르게 낙하한 공이 턱 주변을 가격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듯 웃어넘긴 서상우에게 야구팬들은 “섬뜩한 순간에 웃음이 터졌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상황은 지난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벌어졌다. LG가 2대 11로 뒤진 7회말 수비 때 2사에서 대타로 나온 임병욱(20·넥센)의 타석에서였다. 임병욱이 3구째를 받아친 파울 타구는 1루수 서상우 쪽으로 높게 떴다. 손쉬운 파울플라이 타구였다.

서상우은 타구를 잡기 위해 팔을 높게 들었다. 하지만 공을 놓쳤다. 글러브를 빗나간 공은 서상우의 왼쪽 뺨을 때렸다. 빠르게 낙하한 공이 턱 주변을 직격하면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강한 통증을 느낀 듯 잠시 몸을 숙이고 뺨을 부여잡은 서상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수비 위치로 돌아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병욱은 삼진아웃으로 돌아섰다.

서상우의 얼굴에 공이 강타한 순간 부상을 걱정했던 야구팬들은 금세 회복한 모습에 안도한 듯 헛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야구팬들은 2일 SNS에서 “정말 웃어서는 안 되는 섬뜩한 순간인데 리플레이를 보고 웃었다. 미안하다” “아픔은 잠깐이지만 민망함은 하루를 간다. 이불킥 하나 추가했다” “요즘 LG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서상우다.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고 했다.

서상우는 이 경기에서 LG의 마지막 타자였다. 추가점 없이 이어진 9회초 2사 1루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LG는 2연패를 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