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홀로 서니 봄바람 감도는구나” 일제총독 폭살 시도 강우규 의사 의거 기념식

입력 2015-09-02 09:06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져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떨친 강우규 의사(1855∼1920)의 의거 96주년 기념식이 2일 오전 11시 서울역광장 강우규 의사 동상 앞에서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밝혔다.

강우규 의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 의사는 1919년 9월 2일 당시 '남대문 정거장'이었던 서울역광장에서 제3대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던 사이토 마코토(齋藤實) 일행을 향해 폭탄을 투척했다.

그는 사이토를 폭살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그의 의거로 일제 경찰관 1명이 숨지는 등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는 1920년 11월 29일 사형집행장에서도 '감상이 어떠냐'는 일제 검사의 질문에 한시로 "단두대에 홀로 서니 봄바람이 감도는구나, 몸은 있어도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상이 없으리오"라고 읊으며 기개를 굽히지 않았다.

정부는 강우규 의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그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