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같은 치명적 귀여움… 마동석 “마요미 별명 이해 안 됐다”

입력 2015-09-02 00:09 수정 2015-09-02 00:49

배우 마동석(44)이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받게 된 데 대한 생각을 밝혔다.

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신기하게도 친근감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배우인 것 같다’는 칭찬에 그는 “이미지라는 건 제가 만드는 게 아니니까 (잘 모르겠다)”라며 머쓱해했다.

마동석은 “OCN ‘나쁜 녀석들’ 끝나고 ‘마요미’(마동석+귀요미) ‘마블리’(마동석+러블리)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진짜 이해가 안 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어떤 맥락인지 대충은 짚히더라”며 “덩치 크고 우락부락하고 센 사람이 애교스러운 행동을 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동석은 “하지만 이미지나 별명을 의도하고 만드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면서 “나는 그냥 내 작품을 그냥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쨌든 그런 별명들을 만들어주신다는 건 마동석이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 아니겠냐”며 “제게 관심이 있으면 제가 한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주실 것 아닌가. 그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마동석은 이번 영화 ‘함정’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분했다. 폭행신 겁탈신 등 수위 높은 장면들이 많았지만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앞서 카메오로 출연한 ‘베테랑’에서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베테랑에서는 잠깐 얼굴만 비췄을 뿐인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동석은 “베테랑 아트박스 사장님으로 밝게 나왔다가 바로 이어 무섭고 센 작품으로 나오게 됐는데 결코 의도한 건 아니다”라며 “순서로 따지면 함정이 (베테랑보다) 한참 전에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배우가 영화를 통해서 현실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보시고 만들어주시면 그대로 가는 거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형진 감독이 연출한 함정은 한 부부가 인터넷으로 알게 된 외딴 섬의 식당에 찾아가 식당주인 성철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극중 수상한 식당주인 성철 역을 맡은 마동석은 조한선 김민경 지안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는 10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