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워킹대디, 일과 가정 양립 어려운 이유는

입력 2015-09-01 19:34
‘하루 근로시간 9시간14분, 일주일 2회 야근·1회 회식, 월 2회 휴일근무’

만8세 이하 자녀를 둔 서울시의 30~40대 워킹대디(일하는 아빠)의 평균 근로시간이다. 야근과 회식으로 일주일에 3일은 정시퇴근을 하지 못한다. 반면 평균 생활시간은 자녀돌돔 1시간 19분, 가사참여 47분, 개인 여가 1시간7분에 불과하다. 아내에 비해 근로시간은 약 1시간 많지만 자녀돌봄과 가사참여는 절반 수준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5월 28일~6월 10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30~40대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워킹대디들의 일·가족 양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워킹대디들은 일·가족 양립이 잘 안되는 이유로 48.5%가 ‘노동시간이 길고 업무량이 많다’고 답했고, 24.5%는 육아휴직 등 제도는 있어도 직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밖에 직장내 지원제도 부족(10%), 육아휴직시 소득감소(8.3%), 제도를 잘 몰라서(4.9%) 순이었다. 실제로 일·가족 양립을 위한 여러 제도가 직장에 도입돼 있어도 워킹대디들의 사용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킹대디 10명중 9명(92.5%)은 일·가족 양립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초과·잔업·야근 축소, 직장 상사 및 관리자의 인식 개선, 유연근무제 활성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업무량의 감소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배우자 출산휴가기간 연장, 육아휴직급여액 인상, 출퇴근 시간 조정·탄력적 근로시간제·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