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1일 "친노 패권주의와 혁신은 양립할 수 없으며 친노 패권주의가 청산되지 않는 한 당에서 함께 동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탈당을 강하게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당의 진정한 혁신과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친노 계파의 해체를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표가 전날 서울지역 기초의원 연수 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분당은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계파 패권주의로 침몰 직전의 위기에 직면한 당의 상황을 아전인수 식으로 호도하는 친노 수장다운 착각과 오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최고의 혁신과제인 친노 패권주의 청산은 포기한 채 혁신위의 뒤에 숨어 시간끌기와 버티기로 선거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친노 패권주의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여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최고위원직에 복귀한 주승용 의원이 문 대표와 "계파정치 청산에 따르는 당의 일체화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라고 공감했다고 발표한 점을 언급, "합의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를 묵살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위선에 가득 찬 계파패권주의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직 나누기로 계파패권의 문제가 해소되었다거나 다수의 침묵을 굴종이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미 정동영 전 장관과 천정배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탈당해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당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당은 2012년 총선·대선 패배의 전철을 그대로 다시 밟아가고 있다. 아무런 반성과 책임없이 2012년 대선 패배의 주역이 다시 총선과 대선을 주도하려 하면서 똑같은 패배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추석 직전인 23일이나 24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어 국감 전 탈당은 무책임해보일 수 있고 국감이 완전 종료될 때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에 1차 국감이 완료되는 추석 전이 적기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탈당할 경우 추석 연휴동안 지역구인 광주 동구를 비롯해 호남지역에서 자신의 탈당이 불가피했던 점을 설명하고 세확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의원은 가칭 '신민당' 창당을 진행중인 박 전 지사, 새시대민주당 창당을 추진중인 당직자 출신 탈당파와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패권 청산 안되면 문재인과 동거 못한다” 박주선, 추석 연휴 직전 탈당 시사
입력 2015-09-01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