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성동조선의 구원투수로 등판

입력 2015-09-01 17:22
삼성중공업이 조선업 불황과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삼성중공업은 1일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을 지원하고, 수출입은행은 인사·노무·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계속 맡는다는 것이다. 협약기간은 4년이며 3년을 더 연장할 수 있어 최대 7년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경영’키로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삼성중공업 측은 “위탁경영이 아니라 지원협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 중소형 조선사의 대표선수격인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 올 4월까지 2조원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여전히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민간조선사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모두 성동조선해양 인수·위탁경영에 난색을 표시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도 성동조선해양을 맡기 부담스러워 지원협약이라는 형태를 취한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원협약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