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작가 활동 적극 지원 … 한국 미술발전 기여 기대
# 자연과 대지를 통한 원시적 이미지 표현의 기억을 남기는 조각가 이길래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윤익영)는 2009년부터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제정하여 침체된 한국미술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술시장 침체와 유행적인 미술 양식 때문에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최근 한국미술계의 상황이다. 그래서 비평가들이 중심이 되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고양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인 것이다.
2009년 제1회 홍익대 정현 교수(조각), 제2회 추계예술대 석철주 교수(한국화), 제3회 민병헌(사진), 제4회 이배(서양화·설치), 제5회 왕열(동양화)에 이어 2015년 제6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에는 조각가 이길래가 선정되었다.
이길래 작가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조형어법을 통해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깊이감을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조각의 기본적인 요소인 물성이나 질량, 공간을 채워나가는 구조의 문제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작은 물질의 단위들을 가지고 하나씩 덧붙여 그려나간다. 물질을 채워나가거나 깎아내기보다는 선을 통해 연결시키는 것이다.
덩어리를 다루기보다는 선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간의 지속을 보여주면서, 궁극적으로 표면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조각작품은 동으로 형성된 자연의 피부, 그 표면을 이루는 낱낱의 개별적 존재들을 응시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것들이 모이면서 번지고, 퍼져나가는 파장을 통해 형성되는 유기체에 주의를 집중시키고자 한다.
작가는 이러한 창작 과정을 단순히 자신의 특유한 조형어법으로 구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자연, 대지를 통한 원시적 이미지 표현의 기억을 회상하게 한다.
이번 심사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원들의 추천을 통해 임원진이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으로는 윤익영(국립창원대학교 교수), 이석우(겸재정선미술관 관장), 김영호(중앙대학교 교수), 이재언(미술평론가), 오세권(미술평론가), 최형순(미술평론가)이 참여하였다.
작가상 수상자는 본 협회에서 발행하는 미술전문지 ‘미술평단’ 겨울호 표지작가로 선정되며, 회원들이 집필하는 작가론을 통해 수상 작가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작가와 평론가”의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10월 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수상자 전시가 열린다.
이길래 작가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및 같은 대학 대학원 미술학과(조소 전공)를 졸업했다. 사비나미술관과 예술의전당 광장, 박영덕화랑, 금호미술관, 예향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갖고 2015홍콩아트페어, 싱가포르 도시의예술, 인천공항 밀레니엄홀 등에서 단체전 및 기획전을 가졌다. 고등학교 미술교과서(교학사), 중학교 미술교과서(금성출판사) 등에 작품이 수록됐다.
1995년 제1회 중앙비엔날레 특선, 1990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1989년 제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1988년 제11회 중앙미술대상전 장려상, 1987년 제5회 청년미술대상전 특선 등을 수상했으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문화재단, CJ문화재단, 서울지방검찰청, 싱가포르 카프리호텔, 중국 광저우Jw호텔, 멕시코 아라니아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소나무' 조각가 이길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 10월 2일부터 겸재정선미술관 수상 기념전
입력 2015-09-01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