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과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최대 7년간 경영정상화 지원

입력 2015-09-01 15:33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이 부실에 허덕이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최대 7년간 경영정상화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중공업이 영업·구매·생산·기술부문을 지원하고, 수은이 인사·노무·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내용의 경영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기간은 기본 4년이며 양자 협의를 거쳐 3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홍영표 수은 전무는 “조선산업은 수주부터 선박 인도까지 1년반에서 2년이 걸리는 장기사이클이 필요하다”며 “삼성중공업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전수하는 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고 1년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망을 활용해 신규 선박 수주를 발굴하는 등 성동조선이 안정적 건조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홍 전무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 외에도 여신 건전성과 채권회수율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10년 4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주채권은행인 수은은 지난 5월 신규자금 3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민간조선사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채권단이 현재 성동조선에 투입한 자금은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