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희귀병 장애인 임윤아씨 청와대 인근서 행방불명

입력 2015-09-01 13:44
사진=YTN 화면 캡처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지적 장애 1급 여성이 실종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 졸업은 물론 사회 진출까지 성공한 임윤아(30)씨로 당시 그림 그리는 희귀질환 장애인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1일 YTN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문화센터에 운동을 다녀온 직후 집을 나온 뒤 일주일째 행방불명 상태다. 임씨의 가족들은 이날 임씨가 운동을 게을리 한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다툰 뒤 짐을 싸 나간 뒤 사라졌다. 임씨의 흔적은 인근 CCTV에 기록되지 않았으며 임씨를 보았다는 사람조차 없었다.

임씨가 실종된 곳은 청와대 사랑채 직선거리로 100m가 채 되지 않아 CCTV가 많이 설치돼 있는 곳이다. 또한 경찰 순찰도 수시로 이뤄지는 지역이다.

경찰은 임씨를 찾기 위해 반경 100m 안에 있는 CCTV 30여개를 돌려봤지만 그녀가 집을 나선 뒤 어느 골목으로 빠져나갔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적장애 1급인 임씨는 국내에서 200여명에 불과한 희귀 신경계 질환인 페닐케톤뇨증을 앓고 있는 환자다. 뇌성마비와 증세가 비슷한 이 병은 신진대사에 필요한 효소가 부족해 생기는 질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씨는 지난해 삼육의명대 아동미술과를 졸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같은 해 임씨는 서울 인사동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며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명 화가들은 임씨의 작품에 대해 “마치 어린아이를 닮은 듯 순수하고 맑은 그림”이라고 극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