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단원들 “정명훈 지지한다”… 예술감독 연임 요청

입력 2015-09-01 13:52

서울시향 단원들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잔류를 거듭 요청했다.

103명으로 구성된 서울시향 단원협의회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첼로 파트의 박무일 단원이 ‘서울시향 단원들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에 대한 신뢰와 지지’ 성명서를 낭독했다. 지난 3월 단원들이 이메일 성명서로 입장을 표명한 적은 있지만 직접 언론 앞에 나서서 정 감독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원들은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정명훈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며 “10주년을 맞은 현시점에서 서울시향이 더 나은 오케스트라로 도약하는 시점에 예술감독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30여년의 선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경험이 있는 정명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원들은 또 “정명훈은 서울시향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서 문화적 위상을 높인 주역이다. 정명훈에 대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비판으로 그의 업적을 폄훼해선 안된다”며 “어떤 정치적 상황과도 무관한 정명훈과 서울시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달 27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감독 자리를 내놓겠다. 올 연말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정 감독을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 28일에는 사무국 직원들이 서울시향의 정기 연주회가 끝난 뒤 정 감독에게 헌사를 바치는 영상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당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거나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